하루가 왜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닌데,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하루의 끝에 공허함만 남을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땐 침대에 누워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오늘 나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몸의 성취는 아주 작아도 괜찮다. 가볍게 산책을 했거나, 물 한 잔을 더 마셨거나, 스트레칭이라도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몸을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내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일이니까. 마음의 성취는 뇌를 쓴 시간이다. 책 한 페이지를 읽었거나, 짧은 글을 썼거나, 생각 정리를 했거나. 무언가를 배우고, 채우고, 정리하는 그 순간이 내 정신을 단단하게 만든다. 가장 소중한 건 영혼의 성취다. 기도, 묵상, 명상, 혹은 그저 조용히 나와 대화한 시간. 세상을 보는 눈을 닫고 나를 돌아보는 잠깐의 그 시간이 내 안의 중심을 다시 잡아준다. 그리고 이런 작은 성취들이 쌓여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