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완성하는 건 짓는 이가 아닌 입는 사람이다. 경외나 감상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곁에 두고 오래 입는 옷. 평면에 존재하는 이 의복은 우리의 입체적인 몸과 하나 되는 순간 생명을 틔운다. 가까이, 자꾸 볼수록 눈과 마음에 스며드는 선과 면의 고요한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