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공간의 멋, 느긋한 사람, 독특한 음식이 어우러진 제주의 이색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아 떠나다. © 임학현 상어와 맥주의 만남, 윌라라 낮술을 권하는 제주도 펍 윌라라의 간판에는 피시앤칩스라고 큼지막하게 적어놓았다. 정감 가는 손 글씨와 입구에 놓인 서핑 보드는 뉴질랜드 바닷가 근처에 즐비한 피시앤칩스 가게를 연상시킨다. 독특한 외관만이 특이 사항은 아니다. 이곳에선 제주 생선의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시앤칩스는 대구를 사용하지만, 윌라라는 제주도에서만 잡히는 달고기로 튀김을 만든다. 몸통에 보름달처럼 둥근 점이 있어 달고기라 불리는 이 생선은 제주돔이나 갈치에 비해 수요가 적어 국내에선 잡어로 취급 받는 어종. 피시앤칩스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비싼 생선으로 손꼽힐 정도로 맛에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산 수급이 어려운 대구를 대신하기 위해 온갖 생선을 다 튀겨봤다는 윌라라의 주인은 어시장을 어슬렁거리다가 독특하게 생긴 이 달고기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