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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 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內藏寺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 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內藏寺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1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 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 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 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2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記憶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결혼할 수 없소 결혼할 거라고 믿어요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 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이성복 "편지"

1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 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 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 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2 안녕 오늘 안으로 나는 記憶을 버릴 거요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요 나는 선생이 될 거요 될 거라고 믿어요 사실, 나는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소 내가 가르치면 세상이 속아요 창피하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오 결혼할 수 없소 결혼할 거라고 믿어요 안녕 오늘 안으로 당신을 만나야 해요 편지 전해 줄 방법이 없소 잘 있지 말아요 그리운...... 이성복 "편지"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 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 나 사랑하는지   허연 "7월"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 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 나 사랑하는지 허연 "7월"

무엇이 나를  문 밖으로 나서게 하는가.  햇살주렴 소리 없이 올려지는  새벽 머리 앞에서 주홍빛 설레임에 황망스레 거울을 보게 하고 잎새 스치우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하는가.  앞산 비탈 단풍이 내려와 들판 허수아비와 눈을 맞추고 물목 어귀 혼자 깊은 가을마저 갈색 바람과 머리를 얹는다고 유혹 하 많은 저잣거리에 마흔 가지의 두려움으로 감히 나서게 하는가.  추파에 온 몸이 감기운 채 돌배기 울음으로 주저앉을 텐데 어쩌자고  없는 인연 찾아  앞가슴 풀고 나가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그리 하게 하는가.    시월에게 묻다 / 는개

무엇이 나를 문 밖으로 나서게 하는가. 햇살주렴 소리 없이 올려지는 새벽 머리 앞에서 주홍빛 설레임에 황망스레 거울을 보게 하고 잎새 스치우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하는가. 앞산 비탈 단풍이 내려와 들판 허수아비와 눈을 맞추고 물목 어귀 혼자 깊은 가을마저 갈색 바람과 머리를 얹는다고 유혹 하 많은 저잣거리에 마흔 가지의 두려움으로 감히 나서게 하는가. 추파에 온 몸이 감기운 채 돌배기 울음으로 주저앉을 텐데 어쩌자고 없는 인연 찾아 앞가슴 풀고 나가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그리 하게 하는가. 시월에게 묻다 / 는개

밥 딜런의 「유 빌롱 투 미」는 자동 응답기에서 융단처럼 펼쳐진다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군밤처럼 따뜻한 인사를 남기고 내가 만지면 기뻐 흐늘대는 문을 잠근다 아팠으나 따뜻했던 기억들이 떠밀려 온다  ......  지긋지긋했던 다툼도 이젠 뼈아프게 그립다   신현림 "고맙습니다, 따뜻한 시간 되세요" 부분 #시그림

밥 딜런의 「유 빌롱 투 미」는 자동 응답기에서 융단처럼 펼쳐진다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군밤처럼 따뜻한 인사를 남기고 내가 만지면 기뻐 흐늘대는 문을 잠근다 아팠으나 따뜻했던 기억들이 떠밀려 온다 ...... 지긋지긋했던 다툼도 이젠 뼈아프게 그립다 신현림 "고맙습니다, 따뜻한 시간 되세요" 부분 #시그림

같이 걸을까 - 이적

같이 걸을까 - 이적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가을나비들의 날개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지지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삶을 불태우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이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때까지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내게서 멀어졌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여기, 거기, 그리고 모든 곳에 멀리, 언제나 더 멀리에 말해 봐 이 모든 것들 위로 넌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 류시화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가을나비들의 날개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지지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삶을 불태우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이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때까지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내게서 멀어졌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여기, 거기, 그리고 모든 곳에 멀리, 언제나 더 멀리에 말해 봐 이 모든 것들 위로 넌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간다 / 류시화

당신은 그동안 너무 무겁게 살았지 이젠 가볍게 살아야 해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사람을 사랑하는 건 순진하게 되는 것 아름답게 되는 것 향기롭게 되는 것 고통보다 환희 분노보다 용서 절망보다 희망 복잡한 건 단순하게 당신은 쉰이 넘었지만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실수도 많았지만 머리도 세었지만 당신 머리엔 새가 날아와 놀아야 해 봄이 한창일 때 꽃이 한창일 때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당신은 그때를 잊어야 해 오늘은 화창한 날 오늘은 여름이 오는 날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여름이 오는 날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시간은 많지 않아 공부할 시간도 술 마실 시간도 좋은 사람과 만날 시간도 그러니까 순진하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무엇보다 아름답게 살아야 해   이승훈 "당신은 그동안"

당신은 그동안 너무 무겁게 살았지 이젠 가볍게 살아야 해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사람을 사랑하는 건 순진하게 되는 것 아름답게 되는 것 향기롭게 되는 것 고통보다 환희 분노보다 용서 절망보다 희망 복잡한 건 단순하게 당신은 쉰이 넘었지만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실수도 많았지만 머리도 세었지만 당신 머리엔 새가 날아와 놀아야 해 봄이 한창일 때 꽃이 한창일 때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당신은 그때를 잊어야 해 오늘은 화창한 날 오늘은 여름이 오는 날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여름이 오는 날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해 시간은 많지 않아 공부할 시간도 술 마실 시간도 좋은 사람과 만날 시간도 그러니까 순진하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무엇보다 아름답게 살아야 해 이승훈 "당신은 그동안"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저마다 몇 개 씩의 슬픔을 갖고  매일 되풀이되는 익숙한 몸짓 속에  나날이 작아지는 가슴으로  다들 어떤 꿈을 꾸는지  ........  그래,  큰 비나 내렸으면  ㅡㅡㅡ 그래,  맘 씻어 갈 큰비나 내렸으면....    백창우 "장마" 부분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저마다 몇 개 씩의 슬픔을 갖고 매일 되풀이되는 익숙한 몸짓 속에 나날이 작아지는 가슴으로 다들 어떤 꿈을 꾸는지 ........ 그래, 큰 비나 내렸으면 ㅡㅡㅡ 그래, 맘 씻어 갈 큰비나 내렸으면.... 백창우 "장마" 부분

너가 떠올랐다

너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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