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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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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괜찮았지만 지루한 부분도 다소 눈에 띄었던 영화다. 내가 신체훼손 장면을 잘 못보는 탓에 초반 오프닝과 고문 장면 등은 보기 괴로웠던 탓에 마음이 불편했던 탓이 있었을지도... 다만 어쩔 수 없게 [암살]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암살]에서는 그런 잔인한 장면 없이도 일본군의 악랄함과 독립투사들의 절절함, 그리고 속도감과 스릴 등을 모두 놓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밀정]에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반전 등 재미의 요소는 모두 갖추었으니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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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시간여행이 가지는 가장 큰 패러독스 중의 하나는 과거의 어떤 사건을 수정함으로 인해 현재의 인생이 바뀌는 것일게다. 한수현은 우연히 3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10번의 기회를 얻게 되고,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첫사랑 연아를 다시 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연아를 구하면 현재의 딸인 수아가 사라지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고... 이 패러독스를 지금의 연아를 살리려는 젊은 수현과 지금의 딸을 잃을 수 없는 나이 든 수현이 오롯이 마주함으로써 영화는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의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랑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둘이지만 하나인 수현의 모습이 애처롭고 아름답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끊임없이 '지금'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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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그냥 단순한 흥미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흑백 무성 영화라니. 보릿고개 시절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보리밥이 특식, 혹은 건강식 취급을 받는 느낌이랄까? 결과적으로 아주 훌륭했다. 최근 영화들을 보면 '우와'하는 감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만에 '감동'이라는 걸 느낄 정도였으니까. 흑백 무성 영화여서인지 화면, 배경,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면서, 배우들의 감정의 변화에 훨씬 더 잘 이입되었다. 다소 유치하거나 뻔해 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보기 드문 감동을 느낀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듯. 특히나 마지막 시퀀스의 연출은 흑백 무성 영화와 현대의 기술이 만나 줄 수 있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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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콘서트]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1시간 40여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 영화의 문제는 감독인가, 번역인가, 스토리인가, 아니면 문화적 차이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10분, 필리포프와 안느의 합동 콘서트는 그 모든 고민과 분노를 해소해줌에 부족함이 없다. '음악이 모든 것'이라고 말하는 필리포프의 말은 곧 감독의 그것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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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종과 나비] 패션지 '엘르'의 에디터로 프랑스 상류 사회에서 살던 장 도미니크 보비가 어느 날 감금 증후군에 걸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왼쪽 눈꺼풀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절대적인 절망 속에서도 그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방법이란 것이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기 그지 없다. 도우미가 알파벳을 하나씩 얘기하면 원하는 알파벳에서 왼쪽 눈을 깜빡이는 방법... 듣기만 해도 답답하고 지루한 방법인데 그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책을 완성해 냈다. 현실은 잠수종 속에 갇혀 꼼짝할 수 없지만 상상의 나래 속에서나마 자유를 누렸던 보비. 삶의 의미와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비단 내용 뿐만 아니라, 영화의 대부분이 보비의 시각에서 그려지면서 관객들을 보비의 머릿속으로 던져 놓은 감독의 연출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존재 의미를 갖는다.

[더 퀸] 다이애나 비의 죽음 이후 영국 왕실에서 벌어졌던 갈등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이혼으로 더 이상 왕족이 아니기에 전통에 따라 왕족의 규칙을 적용할 수 없다는 왕실과, 한 때 왕실의 가족이었고 왕자들의 친어머니였기에 왕실의 무대응이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국민들의 정서. 전통과 변화, 보수와 진보의 충돌 사이에서 고뇌하는 '더 퀸.'

[라라랜드] 영화가 괜찮긴 했는데, 중간중간 졸았다. 영화가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닌데... 아쉬우니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용서는 없다] 스토리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깝지 않을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가 이루어졌는데. (비로 그 대상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차치하고서라도.) 다만 연출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형사 캐릭터들. 범인(류승범 분), 형사들, 부검의(설경구 분)의 삼각 관계가 긴장감 있게 이어져야 하는데 형사들의 역할이 미미하고 오히려 극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지만, 마지막 결말의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듯.

[비치] 영화 목록을 훑어보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 영화. 사실 [비치]라는 제목과 포스터에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 예상도 되지 않아서 처음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보다보니 엄청나게 강렬했다. 외딴 섬에서 비밀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이들의 욕망의 끝은 상상보다 잔인하고 가혹했으며 씁쓸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다시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머니 몬스터] 주식 방송 '머니 몬스터' 생방송에 한 사람이 난입한다. 총과 폭탄으로 사회자인 리 게이츠(조지 클루니 분)를 인질로 잡은 그는 얼마 전 리가 추천했지만 잘못된 투자로 주가가 폭락한 회사, IBIS에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했었다. 그의 요청은 단 하나.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 에 대한 대답이었다. 모른다, 알고리즘상의 문제다 따위가 아닌, 명확한 해답. 힘 없는 사람이 방송을 통해 기득권에게 대답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더 테러 라이브]와 유사한 부분도 있지만, [머니 몬스터]는 그보다 기득권, 특히 CEO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헤이에 초점을 맞춘다. '내가 한 일 중에 불법은 없다'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도덕적으로는) 잘못됐다'는 말을 듣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 '머니'는 정말로 '몬스터'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